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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가계부를 쓰자

음식가계부를 쓰자

사례발표 내용

김미숙 / 대덕구 송촌동

우리의 옛 식습관은 대가족 사회였기에 음식을 많이 장만해서 넉넉하게 섭취하는 것이 미덕이었습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핵가족화가 되면서 이러한 식습관이 미덕이 아니라 천덕이 되었습니다.

생활수준이 풍족해지면서 식생활도 넉넉해 졌습니다. 수많은 식품이 범람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식품의 범람에 따른 음식물 쓰레기가 환경에 미치는 피해를 직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계획 없이 음식을 장만해서 다 먹지 못하고 버리는 것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른 음식물 쓰레기 수거, 운반, 매립과정에서 부패로 인한 악취와 침출수를 유출시키고 처리비용도 많이 듭니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이에 주부들이 적극적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음식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가짐입니다. 저의 어렸을 적 음식을 흘리거나 지저분하게 먹으면 호된 꾸중을 듣고 벌로 한끼 식사를 굶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저도 풍족한 식생활에 남겨진 음식들을 무심코 버렸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음식물을 정말 소중하게 다루는 어느 한 분을 뵙고 난 후 음식물 쓰레기를 근본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습니다.

10여년전 모 급식소에 봉사를 나간적이 있었습니다. 노인들에게 중식을 무료로 급식하는 곳이었는데 이백여명분을 준비하고 요리하였습니다. 드실만큼만 식판에 담아 드렸습니다. 음식물을 남기시면 다음날 부터는 급식을 드리지 못한다는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식사가 다 끝난 후 음식물 쓰레기는 상상외로 적었습니다. 하수구에도 한 톨의 밥알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솥을 씻는 과정에서 주관하신 분이 솥에 붙어 있는 밥알하나를 손으로 떼어 입에 넣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후 저의 음식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명심보감에 보면 울안에 열가지 도둑이 있다 했습니다. 그 중에 식량을 낭비하는 것도 도둑의 하나였습니다. 저는 집안의 도둑이었습니다. 환경오염의 주범이기도 했고요. 저는 이 때부터 음식가계부를 적기 시작했고 매일 매일의 식단을 짰습니다. "포스트잇" 메모지를 항상 냉장고문에 부착해 놓고 식품목록을 기록했습니다. 주먹구구식 식단으로부터 탈출을 시도한 것입니다. 요리책을 참고해 1인 분량의 열량 필요한 칼로리 등을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시장을 갈 때는 메모한 것을 꼭 가지고 갔습니다. 때론 충동구매의 유혹도 받았지만 그리하지 않았습니다. 꼭 필요한 식료품과 식품을 신선한 것으로 구매하였습니다. 되도록 저공해 식품을 이용하고 인스턴트식품은 자제합니다. 짜여진 식단대로 음식을 장만합니다. 적은 가족이다 보니 오히려 요리하기가 간단하였습니다. 부식은 일식 오찬으로 한정지었습니다. 작은 찬기를 이용해 한끼 식사를 할 만큼의 반찬만 덜어 놓습니다. 앞접시를 이용해 남은 음식을 버리지 않도록 합니다. 침출수의 피해를 우려해 국물을 줄였습니다. 먹을 수 있는 만큼의 국물을 준비하기 위해 계량컵을 이용해 어른 삼백오십 씨씨, 아이 일백오십 씨씨-우리가족은 한끼 국물의 양은 1L-천 CC죠. 처음엔 저도 컵으로 물을 재면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국대접의 물을 가득 채우면 약 500CC가 됩니다. 두 대접을 가득 부으면 맞아요. 특히 찌개와 라면국물은 그냥 버리는 경우가 없도록 합니다. 아이들에게 왜 남겨버리면 안 되는지 설명해 줍니다. 김치찌개 국물 백오십 미리리터(요구르트병 2개분량)에 물고기가 살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물이 삼천리터가 필요하답니다. 약수물통 한 말짜리가 무려 300물통이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폐식용유는 50ml(요구르트병으로 채 하나도 안됩니다.)는 물고기가 살 수 있는 정도로 될려면 약수통 150통이 필요하답니다. 어마어마한 요염이 아닙니까? 다행인지 저의 아파트에 있는 제과점에서는 폐식용유를 수거하여 비누를 만들어 일정액의 빵을 구입시 사은품으로 제공하니 일거양득이죠.

과일은 식초물에 담가 담아 먹습니다. 과일껍질은 최대한 얇게 깍습니다. 수박은 되도록 깍둑썰기를 해서 먹습니다. 수박껍질은 겉껍질을 제외하고 속의 하얀부분은 녹즙기에 갈아 즙을 내어 냉장고에 얼렸다 음료대신 마십니다. 그리고 찌거기는 베란다 바구니에 말려서 부피를 줄여서 배출합니다. 사과나 참외들은 껍질까지 먹기도 합니다. 생선을 손질할 때 나오는 부산물은 냉동실에 전용통이 하나 있습니다. 그 통에 담아 얼렸다가 가축을 기르는 곳에 가져다 줍니다. 야채는 다듬고 난 후에 나오는 것들은 다시마와 멸치를 넣고 끓여 육수를 만듭니다. 이 육수맛이 참 좋습니다. 주위에도 그리하기를 권장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실행하다보니 음식물 쓰레기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옛시골에서 자가처리를 했던 것을 유용하게 실행해 보는 것입니다.

늘 바라는 것이 하나있습니다. 스님들의 식사처럼 하자는 것입니다. 남겨버리지 않는 것보다 더 좋은 실천은 없을 것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버리공양을 체험해보고 싶습니다. 사람이 섭취하고 분해해서 배설하는 것은 완전정화를 거친 산물이니까요. 음식물 쓰레기는 게획적인 식단과 음식가계부를 짜임새있게 써 나간다면 얼마든지 줄 일수 있는 것이기에 적극 권장하고 싶습니다. 부득히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배출 할 때는 이물을 제거하고 물기를 꼭 짜내서 퇴비나 사료로 재활용하는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 또한 소중한 자원이 되는거니까요. 적정량의 음식을 준비해 맛있게 먹고 사람도 건강 환경도 건강한 것이 현시대의 미덕이 아닐까요. 나 한사람쯤이야하고 치부하기 보다는 나 한사람도 해야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진정아이들을 사랑하다면 음식물쓰레기가 범람하고 환경오염이 심각한 세상을 물려 주어서는 안됩니다. 늘 생각하는데 어쩔수 없이 세제를 사용하며 세탁을 할 때면 이물이 어디로 갈까? 아이의 얼굴을 보면 숙연해 집니다. 쓰레기를 버릴때마다 사랑하는 자녀의 얼굴을 한번 더 보세요

의식이 있는 주부가 되어야 합니다.